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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돌 한양공대 명품 브랜드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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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돌 한양공대 명품 브랜드로 거듭난다

입력
2009.06.2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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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공대는 국내 사립대 최초의 공과대학으로 1939년 설립됐다. 올해로 공대 문을 연지 꼭 70년이 됐다. 한양대 공대 역사가 곧 한양대 역사다. '한양공대'라는 고유 명사가 있을 정도로 공학 교육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음은 물론이다.

한때 서울대 공대와 쌍벽을 이룰만큼 신입생 성적이 뛰어났으며, 1만3,000여명의 졸업생들은 산업화의 역군이자 해당 분야의 선두 주자로 굳건히 자리했다.

주요 기업들이'입도선매'를 할 만큼 엔지니어 사관학교로서의 명성을 드높였지만, 최근 수년 사이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한양대 관계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포스텍)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융합 학문연구에 소홀한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법. 한양공대는 설립 70주년을 맞아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프로젝트를 매섭게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세계 50대 공대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린에너지, 지속가능기술, 미래형자동차, 차세대반도체 등 신(新)성장동력 7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양공대는 이를 위해 학사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기존 건축대와 정보통신대를 공대에 통합했다. 공대는 올해부터 'I~Ⅳ대학'등 세부적으로 다시 전공을 구분했다. 기계계열, 전자계열, 화공신소재계열, 건설계열 등으로 특성화 한 것이다.

각 대학별 학장이 교육내용과 학사과정 등을 책임지고 개편토록 했고, 기존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신설해 융합 학문의 길도 열어놓았다. 임승순 공대학장은 "이름만 다른 유사 학과를 통합함으로써 한양공대를 더욱 강한 단과대로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연구중심대학의 필수인 세계적 석학교수 초빙은 물론 우수한 연구 스태프를 확보하기 위한 리쿠르트 전담제도 도입도 눈에 띈다.

한양대는 '2039년 개교 100주년,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정했으며,'한양공대 세계 50위권 진입'슬로건을 별도로 내걸었다.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하려면 무엇보다 간판 단과대인 공대의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카네기멜런 공대가 IT(정보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해 세계 10위권 대학이 됐듯이 한양공대 역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2~3개 분야를 육성해 세계 50대 공대가 되겠다는 목표다.

한양공대는 이와 함께 내실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시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전공이수학점을 상향 조정했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향상시키거나 리더십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철학과 경영학 등을 함께 공부하는 융.복합 교양교육 강화 등도 들어 있다.

전공이수학점의 경우 기존 54학점에서 66학점으로 높였다. 학부제 시행으로 재학생들이 전공과목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감안한 개편이다. 커뮤니케이션 스킬 강화는 국제화 시대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공대생들의 영어전용강좌 의무이수제를 3강좌에서 5강좌로 늘렸다. 리더십 강화는 한양대만의 'HELP(Hanyang Essential Leadership Plus)' 프로그램을 이용해 글로벌리더십 인증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임 학장은 "학교 브랜드가 아닌 '한양공대' 브랜드로 입시생과 기업이 선택하는 공대로 성장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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