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대표팀이 25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불룸폰테인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에서 36경기 연속 무패 신기원에 도전한다.
'무적 함대'의 최전방에서 무서운 화력을 뽐내고 있는 페르난도 토레스(25ㆍ리버풀)와 다비드 비야(28ㆍ발렌시아)의 '득점왕 집안 싸움'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토레스와 비야는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3골을 터트리며 '찰떡 궁합'을 보이고 있지만 스타일과 성장 과정이 판이하게 다르다.
185㎝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파괴력이 일품인 토레스는 '될 성 부른 떡잎'이 대들보감으로 성장한 경우. 2001년 유럽청소년선수권(16세 이하) 우승에 이어 2002년 유럽청소년선수권(19세 이하)에서 우승과 MVP, 득점왕을 싹쓸이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2003년 19세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토레스는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3골을 터트리며 잠재력을 입증했고, 2007년 리버풀로 이적한 후 84경기에서 50골을 터트리며 '세계 최고의 타깃맨'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175㎝의 비야는 공격수로서 왜소한 체구지만 문전 스피드와 동물적인 골 감각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토레스와 달리 비야는 '대기만성'형의 스타다. 비야는 어린 시절 당한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14살 때 축구화를 벗을 위기에 처했지만 불굴을 투혼으로 극복해냈다.
99년 프로 데뷔 후 다섯 시즌을 세군다리가(2부) 등 하위리그에 머물렀던 비야는 2003년 레알 사라고사 유니폼을 입은 후 두각을 나타냈고, 2005년 발렌시아로 이적한 후 스타덤에 오르며 대표팀에 승선했다.
토레스와 비야가 처음으로 발을 맞춘 것은 2006년 독일월드컵. 스페인은 8강에서 탈락했지만 두 사람은 나란히 3골을 터트리며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 최전방 공격을 이끌며 스페인의 우승을 견인했다. 토레스는 독일과의 결승전(1-0)에서 결승골을 작렬했고 비야는 4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토레스와 비야는 이번 대회에서 3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지만 과정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토레스는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7분 만에 세 골을 몰아쳤고 비야는 조별리그 경기당 한 골로 꾸준한 페이스를 보였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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