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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 대통령 '찬란한 유산'… 프랑스에 고급주택만 45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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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 대통령 '찬란한 유산'… 프랑스에 고급주택만 45채

입력
2009.06.2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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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간 집권하다 지난 주 사망한 오마르 봉고 가봉대통령은 프랑스에만 45채의 고급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등 봉고 대통령 일가의 재산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봉고 대통령은 생전에 최소 66개의 해외은행 계좌를 갖고 있었고, 그의 가족들은 파리에만 14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일가의 재산 목록에는 프랑스 휴양지 리비에라의 고급주택 11채, 대당 150만달러(약 19억원)에 달하는 부가티 스포츠카 등 고급 승용차 19대 등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축재는 가봉의 막대한 석유자원을 외국 회사에 헐값에 넘기는 것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봉고대통령 임기 초반 1970년대 오일쇼크로 석유가격이 10배 이상 뛰었고, 이 덕택에 가봉의 국가예산은 일년에 3배씩 늘어났다. 봉고 대통령은 증가한 국부를 8억달러짜리 초호화 대통령궁과 52개 별장 등을 짓는데 탕진했다. 그 결과 가봉은 국토 대부분이 정글로 방치돼 있으며, 국민들의 3분의1은 쓰레기 더미를 뒤져 아이들을 먹이는 극빈계층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봉고 대통령의 장례기간 수백만명의 국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애도했다. 봉고 대통령 사후 90일 이내 선출될 새 대통령도 봉고 대통령의 30여명 자식 중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가봉의 한 정치학자는 "가봉 국민들은 부족장을 무조건 숭배하는 전통적인 '추장 콤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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