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한국인 엄영선(34ㆍ여)씨와 독일인 여성 2명 등 3명을 무참히 살해된 사건이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수감돼 있다 풀려난 테러리스트의 소행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 폭스뉴스가 21일 보도했다.
테러리즘 전문가들은 지난 12일 발생한 외국인 9명 납치살인 사건이 알카에다가 저지른 범행의 특징을 보여주며 한때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사이드 알리 알-시리의 소행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알 시리는 2007년 11월 관타나모에서 풀려난 뒤 예멘으로 들어가 알카에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여성과 어린이를 살해하는 것은 많은 지하디스트 단체들도 금기시하지만 알-시리는 이 점에서 예외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테러리즘 전문가인 로버트 스펜서는 "사건에서 알-시리의 행동 특징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관리들은 "알_시리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AFP통신은 22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 납치된 외국인 9명중 지금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6명(독일인 5명, 영국인 1명)이 시아파 반군에 붙잡혀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한국인 1명을 포함한 외국인 9명은 12일 예멘 북부 사다 지역에서 산책을 떠났다가 무장단체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흘 후 엄씨 등 3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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