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6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소속 의원 전원과 친박연대, 무소속과 연대해 23일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22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이 같이 결정했다고 신성범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민주당 등 야권은 실력저지로 맞서기로 해 여야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등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임시국회 소집은 헌법상 대통령이나 국회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질 수 있으며, 국회법상 사흘 간의 공고를 거치도록 돼 있어 23일 소집요구서가 제출되면 26일 개회된다.
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대통령 사과 등 민주당의 5개 요구사항에 대해 수용 불가 결론을 내렸다"며 "더 이상 국회 개회를 미룰 수 없어 임시국회를 소집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박연대나 무소속과의 협조를 통해 소집 요구한다는 방침이지만 협조가 안되면 단독으로 소집 요구서를 제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여당의 임시국회 단독소집을 강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정권, 이 여당은 국민과 소통하지 않기로 작심했다"며 "이 정권이 정말 반성하고 국민과 함께 하고 야당과 소통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때는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청와대가 요지부동이다 보니 여당 원내대표가 협상에서 재량도 없이 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고집 때문에 안상수 원내대표가 저렇게 나올 수밖에 없다"주장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여당의 단독국회 소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