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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열풍, 한국서도 통할까/ "무선 인터넷 비싼데…" 요금 장벽이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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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열풍, 한국서도 통할까/ "무선 인터넷 비싼데…" 요금 장벽이 부담

입력
2009.06.2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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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없다면 세계와 단절된 것과 같다. 국영TV는 많은 것을 보도하지 않는다." (이란 반정부 시위대의 한 트위터 이용자)

"새로운 기술과 문명의 등장으로 우리가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방식들도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아직 가입하진 않았지만 트위터 가입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이명박 대통령 6월 방미 중 조지워싱턴대 강연 중에서)

'트위터'(http://twitter.com, 가입자 700여 만명) 열풍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세대와 지역을 넘는 새로운 소통도구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트위터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거운 편. 스포츠스타(김연아)와 연예인(이효리)들의 가입으로 이용자는 더 늘어나는 양상이다. 하지만 모바일 환경자체가 워낙 달라, 초기돌풍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속한 의사소통

트위터란 140자(미국내 휴대폰 문자메시지 알파벳 제한 기준) 이내의 짧은 단문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미국에서 시작(2006년3월)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일종. 개인 블로그에 미니홈피(1촌 맺기), 모바일 메신저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트위터는 최근 미국 애플사로부터 약 7억 달러에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 만큼, 가치가 폭등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돌풍 원천을 '신속한 의사소통'에서 찾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이용자 근황이나 소식 등을 오픈된 인터넷 공간에 올리면, 이용자가 정한 '팔로어'(싸이월드 1촌에 해당)에게 해당내용이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특히 유ㆍ무선 연동 서비스 기능을 갖추고 있어, 팔로어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로도 트위터에 올려진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다. PC의 전원을 켠 상태에서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블로그와는 큰 차이가 나는 셈. 현재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트위터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유ㆍ무선 연동서비스의 장점 때문이다.

국내에선 '글쎄…'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대중스타들이 잇따라 가입하고 있음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국내에서 새로운 소통수단의 아이콘으로 자리 매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트위터의 가장 큰 편의성은 모바일 이용에 있는데, 그 비용이 꽤 크다는 이유에서다.

집이나 학교 사무실 등 초고속인터넷이 잘 갖춰진 환경 속에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사이버 대화를 나누는 국내 네티즌들이 이동하면서까지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모바일 SNS를 통해 인맥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이진 않기 때문.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 된 해외에선 무선 인터넷 사용 요금이 포함된 정액요금제가 보편화 돼 트위터 이용자들이 모바일 SNS를 이용하는 데 저렴한 비용이 들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무선 인터넷 정액요금제가 다양하지 못한데다, 상대적으로 이용 요금도 비싸다.

실제로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방송통신위원회가 만12~19세 네티즌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이용자의 SNS 이용실태조사'(복수응답)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 요금 부담'(66.7%)과 '모바일 기기로의 SNS 이용 필요성을 못 느껴서'(49.1%)를 모바일 SNS를 꺼리는 주된 이유로 꼽았다.

실제, 트위터와 유사한 형태인 네이버의 '미투데이'(2007년2월 출시) 회원이 5만명에 불과하고 SK텔레콤(전체 가입자 2,000만명)의 '토시'(2008년2월 출시) 이용자들도 30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모바일 SNS가 국내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울러 개인 신상정보를 기록하지 않고서도 간단한 이메일과 패스워드만으로도 트위터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 기업체나 유명 인사의 이름을 사칭해 스팸메일 및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류난희 미니홈페이지팀장은 "트위터가 활성화된 나라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우리나라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초고속인터넷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이용자제작콘텐츠(UCC)나 개인 블로그, 메신저 등의 활용이 가능한 우리나라에서 트위터의 활성화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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