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천성관(52ㆍ사시 22회) 서울중앙지검장의 선배 기수인 권재인(56·사시 20회) 서울고검장과 김준규(54·사시 21회) 대전 고검장이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천 내정자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권 들어 인권보다 공안이 중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천 내정자는 "국가기관 업무에 대해 과거 인권침해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공안과 인권 중에서) 어느 한 쪽이 강조되고 다른 쪽은 덜 강조된 경우는 없는 것 같다. 공공의 안녕과 인권은 다 같이 소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였던 권 고검장은 "내정자가 마음이 편하도록 (그만두기로) 했다. 결과 발표가 의외긴 했으나, 금방 마음을 수습했다"며 사직서를 김경한 법무장관에게 제출했다. 김 고검장도 이날 오전 검찰 내부 전산망에 올린 글에서 "25년의 검사생활이 자랑스럽고 행복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새 총장과 후배들이 잘해낼 것으로 믿는다"며 용퇴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사의는 적어도 천 내정자가 검찰총장에 취임할 때까지는 수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전국의 고검장 및 지검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금은 조직안정을 위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사의 표명을 만류했다. 이에 따라 고검장급 간부들의 '줄사표'도 당분간 자제될 것으로 전망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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