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은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서 출발했다. 조선ㆍ중앙ㆍ동아일보 등 보수언론의 보도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만나 불매운동을 촉발시킨 것이다.
조중동에 대한 불매운동과 함께 이들 매체에 광고하는 업체 명단을 인터넷에 올려 집단적인 항의전화를 독려했다. 회원 5만2,000여명에 이르는 등 몸집이 커지고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활동은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 조중동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압박, 검찰 수사로 글이 삭제되고 카페 활동이 거의 봉쇄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카페 운영자 등이 기소된 지난해 8월, 언소주는 공식적인 비영리 시민단체로 변신했다. 400여명의 발기인과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가졌다. 다른 시민단체들과의 연계도 강화했다.
법원이 언소주 운영진들에 대해 지난 2월 1심에서 유죄(업무방해)를 인정했지만, 언소주는 소비자 불매운동에 대한 판례를 형성해 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언소주는 1심 판결문을 토대로 '허용 가능한' 불매운동의 범위를 다시 설정해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8일 조중동에만 광고를 하는 광동제약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해 마무리했고, 이어 삼성 계열사 5곳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광동제약 불매운동에선 조중동 대신에 한겨레, 경향 등 특정 매체에 광고하도록 요구해 운동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광동제약은 이 요구를 받아들여 불매운동이 종료됐지만, 삼성은 아직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불매운동의 결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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