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국내에서 첫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50일 만에 국내 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 입국자와 이들과 접촉한 내국인 등 총 10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전날인 20일에는 하루 환자 발생으로는 가장 많은 1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신종플루 확진환자 수는 총 115명으로 늘어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19일 오전 7시 현재 신종플루 환자수가 100명을 넘은 국가는 총 23개국에 달한다. 미국이 1만7,85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멕시코(7,624명), 캐나다(4,905명), 칠레(3,125명), 호주(2,199명), 영국(1,752명) 등의 순이다. 이웃 일본과 중국은 각각 690명과 51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들어 유학생과 연수생의 입국자가 늘어나고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를 다녀오는 관광객이 많아져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환자들이 감염된 나라는 미국이 60%를 넘어 압도적으로 많고 10대와 20대가 70%에 이르러 신종플루의 주요 유입경로가 북미지역 유학생, 연수생임을 확인케 하고 있다.
문제는 유학생과 연수생의 입국이 이제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에서 공부 중인 국내 유학생은 10만명이 넘으며, 단기 유학생과 부모 내왕객까지 더할 경우 숫자는 수십만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미국 등 위험지역을 다녀온 가족이 발열, 인후통 등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가 있으면 가급적 접촉을 삼가고 보건소를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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