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3분기에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2일 올해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서 수출경기 전망치가 108.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클수록 향후 수출 전망을 밝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EBSI 지수는 올 1분기 사상 최저치인 33.4를 기록한 후 2분기에는 66.1로 반등했고, 3분기에 작년 3분기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특히, 3분기 지수는 전분기 대비 42.4포인트 높은 것으로, 공식적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래 최대 폭 상승이다.
무역연구원 제현정 수석연구원은 "과거 EBSI를 봤을 때 전망치는 이후 나타나는 실적과 거의 일치했다"며 "3분기 수출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분기 수출전망은 휴대폰과 컴퓨터, 반도체, 전기기기 등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이 141.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컴퓨터(140) 반도체(125.8) 전기기기(120) 광학기기(119.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출 효자'인 선박의 EBSI는 66.7로 계속해서 어두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물(69.4)과 섬유제품(85.0)도 경기 부진세를 전망하는 업체가 많았다.
수출산업의 항목별 EBSI를 살펴보면, 수출상담(124.3)과 수출계약(115.8), 설비가동률(111) 등은 호조세가 예상됐지만 수출상품 제조원가(74.8), 수출단가(76.2), 수출채산성(68.2)은 원화환율 하락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단 지속적인 경기하락세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출단가 하락과 환율 하락, 유가 상승 등의 움직임으로 수출업체의 채산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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