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전력을 자랑했던 이집트가 '월드컵챔피언' 이탈리아를 제압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아프리카의 맹주' 이집트는 19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 파크에서 열린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B조 2차전에서 모하메드 호모스의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1승1패가 된 이집트는 전날 미국을 3-0으로 물리친 브라질(2승)과 이탈리아에 이어 3위가 됐다.
이탈리아와 1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이탈리아 +1, 이집트 0)에서 뒤졌다. 하지만 이집트는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가 가장 약하다고 평가 받는 미국이라 4강 진출의 청신호가 켜졌다.
이집트의 이변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예고됐다. 브라질, 이탈리아, 미국 등 만만치 않은 팀과 같은 조에 속한 이집트는 '삼바축구' 브라질에 3-4로 아깝게 패했다.
이집트는 후반 인저리 타임 때 다소 억울한 페널티킥골만 허용하지 않았다면 브라질을 거세게 압박하는 '명승부'를 펼칠 뻔 했다. 결국 이날 전반 39분에 터진 호모스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킨 FIFA랭킹 40위 이집트는 세계 4위인 이탈리아의 발목을 잡는 대회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브라질이 펠리페 멜루, 호비뉴, 마이콘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미국에 승리, 2연승으로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이탈리아-브라질, 이집트-미국의 B조 조별리그 최종전은 22일 오전 3시30분에 열린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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