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 포기 결심을 이끄는 데 적극 협력하도록 만드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블레어하우스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 오찬을 갖는 자리에서 "(중러와의 협력을 만드는) 기초는 한미동맹과 공고한 한ㆍ미ㆍ일 공조"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노력도 중요하겠으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6자회담 참가국 중 북한을 제외한) 5개 나라가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한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키신저 전 장관 외에도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슐레진저 전 국방장관 등 과거 행정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다뤘던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존 햄리 전 국방부 부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불러도 이처럼 다 모으진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를 끝으로 2박3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후(한국시간) 귀국했다.
한편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러와도 5자 협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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