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노예제와 흑백인종차별법(짐 크로법)을 사과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이 전했다.
상원은 이날 결의안을 통해 "노예제와 짐 크로법의 부당성, 잔학함, 야만성 등을 인정하고 부당한 고통과 차별을 받은 흑인과 그들의 선조에게 국민을 대신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생명, 자유, 행복추구라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모든 국민은 인종적 편견과 부당함, 사회적 차별을 없애는데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결의안을 발의한 톰 하킨(아이오와) 민주당 상원의원은 "결의안이 채택됐다고 해서 지금도 남아있는 인종 차별을 한번에 바로잡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모두 (인종차별이 없도록)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흑인노예 후손들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배상을 청구하는 수단으로 결의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어 흑인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사회가 흑인 선조들이 짊어진 짐을 조금이나마 푼 것은 의미가 있지만 피해 흑인 보상 문제 등은 계속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미국 하원은 이르면 다음주 결의안을 넘겨받아 처리할 예정이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