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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드라마 '파트너' 주연 최철호 "이번엔 냉혈한 변호사役…내조의 여왕은 잊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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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드라마 '파트너' 주연 최철호 "이번엔 냉혈한 변호사役…내조의 여왕은 잊어주세요"

입력
2009.06.2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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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부담이요? 시청률과 상관없는 배우였던 제가 이동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배우가 된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윤상현과 더불어 한 부장 역할로 시청자에게 사랑받은 '꽃중년' 배우 최철호(39)가 KBS 수목드라마 '파트너'(24일 첫 방송)로 다시 돌아왔다. 승소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의감과는 거리가 먼 냉혈한 변호사 이영우 역이다.

그가 연기하는 이영우는 국내 최대의 법무법인 해윤에 근무하는 변호사. 집안, 외모, 능력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무결점 남성이다. 하지만 재벌가 딸과 정략결혼하고 자신의 완벽주의 때문에 고단함을 느끼는 등 정작 본인은 행복하지 못하다.

19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최철호의 첫인상은 시놉시스에서 읽은 이영우의 느낌과 상당히 흡사했다. 날렵한 턱선에 날카로운 눈매, 군살 하나 없는 몸매의 그는 외모와 능력을 모두 갖춘 완벽한 변호사 이영우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내조의 여왕'에서 시청자를 포복절도시켰던 한준혁의 이미지를 버리려는 듯 최철호는 진지했다. 이영우 역에 단단히 몰입한 듯, 사진을 찍을 때도 그는 시종일관 경직되고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18년간의 무명 생활 끝에 '내조의 여왕'으로 대박을 터트린 그는 차기작을 두고 고민이 많았을 터였다. 왜 하필 냉혈한 변호사일까?

"내조의 여왕 끝나고 차기작에 대해서 두 가지 의견이 있었어요. 한 번 더 코믹한 걸 보고 싶다는 의견과 진지한 걸 보고 싶다는 의견. 저는 진지한 역할을 맡고 싶었기 때문에 이 역이 일단 코믹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또 단순히 도덕성이 결여된 나쁜 남자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적인 갈등을 보여줄 수 있는 입체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영우라는 역할에 끌렸어요."

첫인상은 차가웠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그는 점점 한 부장으로 다시 변신했다. 농담을 던지면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때로는 과장된 아저씨 웃음소리(?)로 좌중을 즐겁게 했다.

동료인 이동욱 역시 "영화 '썸머타임'을 봤을 때 무서웠던 인상과 달리 실제로 너무나 털털하고 웃음이 많으신 형"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최철호의 실제 성격은 한 부장 쪽에 가까운 것 같았다.

'내조의 여왕'으로 얼굴을 겨우 널리 알렸는데,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궁금했다. 부담이 많이 된다는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는 아니라고 했다.

"하다보면 잘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기 마련"이라는 그는 "제 모토는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면서 최선을 다한 후 그 결과에 대해서는 초연해지는 법을 최철호는 터득한 듯했다.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만 연기하는 탓에 "다른 사람이 웃기는 장면을 촬영하면 나도 모르게 꿈틀거린다"는 그는 "법정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 등 여러 가지 장르가 섞여 딱딱하지 않을 것"이라며 드라마 '파트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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