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자신감(멘털) 게임이다.
유소연(19ㆍ하이마트)이 8타차의 대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3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렸다.
유소연은 19일 제주 엘리시안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는 컴퓨터샷을 앞세워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2위 김희정(38)을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 선두인 최혜용(19)에 8타 뒤진 공동 25위에 머물렀던 유소연은 이날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서도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는 버디쇼를 펼치며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8타차 역전우승은 KLPGA투어 종전 최다 7타차 역전 우승인 박희영(2005년 파브 인비테이셔널), 신지애(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여자오픈)의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유소연이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4일 끝난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최혜용과 연장 9차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일궜던 유소연은 지난 7일 끝난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거두며 시즌 3승으로 다승 선두에 올랐다.
유소연의 이날 7언더파 65타는 데뷔 후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다. 또 우승상금 6,000만원을 보탠 유소연은 시즌 상금 2억6,700만원을 기록, 서희경(23ㆍ2승)을 제치고 1위로 도약했다.
유소연은 "어제 꿈에서 내가 전반기 마지막 대회를 우승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너무 말도 안되는 꿈이라서 어머니한테도 얘기 안했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달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유소연에게 9차 연장전에서 패했던 최혜용은 2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지만 3타를 잃고 장수화(20)와 함께 공동 3위(5언더파 211타)로 내려 앉아 또 한번 친구인 '유소연 악몽'에 시달렸다.
99년 LG019오픈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노장 김희정은 유소연이 경기를 끝낸 뒤 공동선두로 올라서며 추격했으나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어 아깝게 2위(6언더파 210타)에 그쳐 모처럼 만의 '30대 챔피언' 달성에 실패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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