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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저작권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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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저작권 찾기

입력
2009.06.2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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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그림을 공급하는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지금껏 몰라서 당해 왔죠." 유ㆍ무형의 지적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진짜로 '몰라서 당한' 사람들이 있다.

28일까지 홍대앞 KT&G 상상마당 아트마켓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저작권 문제를 주제로 한 '종이 팥빙수'전이 열리고 있다. 행사 명칭에서부터 재기가 튄다. 강성모, 한헌주 등 국내 대표적인 일러스트레이터 21명이 삽화를 출품, 전시하고 있다. 19일 열린 세미나 '동상공론_탁상이몽'에서는 저작권 계약 현장을 중심으로 이미지 저작물의 저작권에 대한 논의가 전개됐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저작권 문제가 공식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의 권리에 대해서는 등잔 밑이 어두운 격이었다. "출판사에 그림이 일단 넘어가면, 해당 도서가 아닌 책에 쓰여도 작가들은 그냥 눈 뜨고 볼 수밖에 없었죠." 행사의 기획연구원 최향모씨가 전했다. 저작권뿐만 아니라 인격권, 공표권, 2차 저작물 등에 관한 논의를 미룰 수 없는 때라는 것이다.

대행사와 기획사가 활성화돼 있는 외국의 경우는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매니지먼트가 제도적으로 정착, 지적 생산물의 권익을 보호받고 있다. 최씨는 "계약서 작성 단계부터 명확히 밝히고 들어가야 할 문제"라며 "작업 특성상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많아 그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러스트레이터 창작자가 그들의 작품활동만으로 생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이 행사는 아트 콘텐츠 그룹 mpqn이 3회째 해오고 있다. 예술 창작활동은 물론, 창작물의 부가가치 창출과 기부활동 등을 주제로 예술의 의미를 탐색하고 있다. 'mpqn'은 이니셜이 아니라, 알파벳을 이용한 그림문자다. 코끼리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을 상징한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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