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문장을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 신세대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트위터'에 청와대의 관심이 꽤 높은 듯하다.
방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공공서비스 분야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은 뒤 가진 강연에서 "새로운 기술과 문명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방식들도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아직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트위터 가입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위터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을 140자 이내로 하라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서 200자 까지 늘리려고 한다"는 조크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김철균 청와대 국민소통담당비서관이 트위터에 가입, "트위터가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한다"는 문장을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http://twitter.com)는 근황이나 생각, 새로운 소식 등을 140자 이내의 짧은 문장으로 실시간 전송하고 지인이 올린 문장들을 역시 실시간으로 훑어보는 지극히 단순한 형식의 웹서비스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유명인들은 물론 인터넷이나 휴대폰 사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트위터 열풍은 현재 전세계로 번져나가, 지난달 말에는 독일에서 공식 발표 전에 일부 의원들이 트위터 메시지로 선거 결과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고, 최근 이란 대선에서도 선거와 시위 현장을 국내외에 생생히 전달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국내에선 아직 사용자수가 적은 편이지만, 최근 피겨 요정 김연아와 가수 타블로, 탤런트 이민호와 김현중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가입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인 중에선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일찌감치 트위터에 가입,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김형오 국회의장도 18일 트위터에 가입해 "식물 국회라 하지 맙시다. 식물은 매우 부지런합니다"라는 문장을 올렸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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