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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경제전문가 20명 설문/ "경기, 바닥 통과 중 하지만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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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경제전문가 20명 설문/ "경기, 바닥 통과 중 하지만 시작일 뿐"

입력
2009.06.2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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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금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최대 관건인 수출은 물론,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 적어도 올해는 저금리와 부양기조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

경제의 큰 흐름을 살피는 전문가들에게도 지금 한국경제호(號)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도처에 도사린 암초가 많아서인지 저마다 답변에는 한숨이 앞섰다. *관련기사 5면

21일 한국일보가 우리 경제의 현 상황과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 학계, 연구소, 시장 관계자 등 경제전문가 20명에게 설문한 결과, 과반수가 "현재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답하면서도 동시에 "향후 경기는 바닥이 길어지는 U자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자형 장기침체(2명)나 W자형 경기재하강(4명) 예상까지 합치면 절대다수가 지금을 '긴 바닥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는 무엇보다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 제1 요소로는 불안한 글로벌 수출여건(14명ㆍ복수응답)이 꼽혔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상, 수출부진은 내수부진과 고용악화의 악순환을 일으킬 최대 위험으로 지적됐다.

과잉 논란을 빚고 있는 유동성과 인플레 전망에 대해서는 "당장 인플레 위험은 없다"는 데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했다. 침체된 소비 등 수요 측면을 보면 여전히 인플레 우려는 한가한 얘기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과도한 유동성은 향후 결국 인플레로 이어질 것"(9명)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한 대책 차원에서 한국은행의 적절한 금리인상 시기로는 절반(10명)이 내년 상반기를 꼽았고 올4분기(5명)와 내년 하반기 이후(2명)가 뒤를 따라 절대다수가 여유를 둔 금리기조 변화를 주문했다.

향후 유동성에 의한 부동산 버블에 대해서도 "최근 집값 상승은 일부 지역의 얘기일 뿐 전반적 버블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으며 혹시 있을 거품에 대비해서는 금리인상 같은 광범위 처방보다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재건축 규제 같은 미시적 대응"(14명)을 주문한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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