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낌새가 이상하다. 지난 주(6.8~12)까지만 해도 무려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지만 이번 주 들어선 18일까지 나흘째 팔자 행진속에 4,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18일 코스피지수는 1,400선이 허망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장세를 관망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매수와 매도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너무 부정적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사들였던 것에 비하면 파는 규모는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했다. 그간 치솟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향후 외국인들의 행보. 계속해서 팔아치울지 아니면 다시 사들일지 여부다. 물론 당장은 매수로 돌아설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2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하는 7월 초반까지 기다려보자는 게 전문가들의 답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가 올해 초 바닥에서 40~50%가량 오른 다음에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 미 정부의 유동성 축소 여부가 결정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이 달 말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확인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식 연구원도 "추가적으로 탄력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고, 속도조절을 통해 매수 여부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라는 점은 위안거리다. 이선엽 연구원은 "지난 사흘간 진행된 외국인 매도 상위 종목을 보면 한 달 동안 사들였던 종목들이 아닌데다, 올 들어 매수한 종목 중 최상위 종목도 거의 없어 기존 매수 종목에 대한 대대적인 차익실현의 예고편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기존 보유종목에 대한 재점검 성격이 강한 만큼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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