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년 전 한반도에 최초로 인류가 등장했다. 자연의 먹이 사슬 중 최하위에 위치했던 호모에렉투스였다. 날카로운 이도, 발톱도 없던 호모에렉투스는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 지구상에서 자연을 정복하고 문명을 창조했다. 불과 주먹도끼가 그들 힘의 원천이었다.
지난해 '한반도의 공룡' 시리즈로 호평을 받은 EBS 다큐프로그램 '다큐프라임'이 한반도 최초의 인류인 호모에렉투스 등을 다룬 '한반도의 인류' 3부작을 22~24일 밤 9시 50분 방영한다. 제작진은 고고학과 고고미술사학, 원시무용, 얼굴 복원 분야 등의 전문가 자문을 얻어 구석기 시대 호모에렉투스와 신석기 시대 호모사피엔스의 생활상을 재현했다.
22일 방송되는 1부 '사라진 자와 살아남은 자'편은 호모에렉투스의 생활상을 입체적으로 되살린다. 툭 튀어나온 입과 짧고 단단한 다리, 구부정한 걸음걸이로 요약되는 호모에렉투스는 유인원과 인간의 중간쯤에 위치한 인류.
아프리카에서 발원하여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 나갔다. 주거지가 동굴이었으며, 채집과 사냥이 생업이었던 이들은 불을 이용해 음식을 익혀 먹었고, 맹수와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했다.
'사라진 자와 살아남은 자'편은 돌과 돌을 부딪쳐 끝을 날카롭게 만든 구석기 시대 최대의 발명품 뗀석기를 시작으로 오랜 시간을 거쳐 주먹도끼라는 정교한 도구를 발명하게 된 호모에렉투스의 모습도 조명한다.
호모에렉투스는 찍는 날과 자르는 날을 지닌 주먹도끼를 사용하면서 유능한 사냥꾼으로 거듭났으며 자연을 제패해 나갔다. 그들은 사냥에 앞서 전략을 짜고 협동을 해나가며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갔다.
그러나 진화의 정점에 섰던 호모에렉투스는 한반도의 마지막 빙하기를 거치면서 혹한과 굶주림에 시달린다. 그리고 새로 등장한 인류 호모사피엔스와 맞닥뜨리게 된다. 프로그램은 두 인류가 대면했을 때의 모습과 종의 교체 과정을 가상으로 그려낸다.
2부 '잃어버린 낙원'은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한반도에 유입된 경로 등을 알아보고 3부 '한반도 여명의 미스터리'는 한반도 선사시대의 여러 가지 쟁점을 추적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