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등학교 학생이 우리나라 전통 '방짜유기 제작기술'에 관한 연구 논문을 국제 유명 학술지에 게재해 화제다. 청동기의 한 종류인 방짜유기는 구리에 22% 가량의 주석을 첨가해 만든 합금을 두드리고 담금질 처리해 만든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과학고 2학년 박철우군. 박군은'전통방짜유기 기술에 포정(包晶) 조성이 가지는 의미'라는 제목의 논문을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학술지인 <물질특성> (Materals Characterization)지 5월호에 게재했다. 고교생 신분으로 SCI지(誌)에 논문을 게재하는 일은 극히 유례를 찾기 힘든 일. 물질특성>
박 군은 지난 1년여 동안 금속 및 전자현미경 관찰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방짜유기 제작기술에 관련된 실험연구를 해 방짜유기에 들어가는 주석함량이 갖는 기술적 의미를 밝혀냈다.
그는"주석이 22% 첨가될 때 유기를 얇고 가장 견고하면서도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당시 가격이 비싼 주석을 얇게 펴면 유기를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경제성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박군을 지도한 이 학교 이근준(왼쪽) 교사는 "논문을 심사한 학술지 편집위원들은 연구에 사용된 과학적 방법론과 이를 통해 밝혀진 사실을 근거로 소재의 경제성까지 부각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