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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남씨 '어르신 정보화 제전' 최고령자 그룹서 대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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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남씨 '어르신 정보화 제전' 최고령자 그룹서 대상 차지

입력
2009.06.2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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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서 작성법과 정보 검색을 배워 이메일로 친구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인터넷의 바다에 푹 빠졌습니다."

17일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09 어르신 정보화 제전'에서 최고령자 그룹인 1부문(75세 이상)에서 대상을 차지한 박정남(76ㆍ경남 마산시 자산동 한백푸른아파트) 씨.

박 할아버지는 전국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150여명의 어르신들과 정보검색 및 문서편집능력을 평가하는 '어르신 인터넷 과거시험'에서 최고봉에 등극했다.

박 할아버지는 지난 달 등산길에서 발을 헛디뎌 굴러 떨어지면서 손가락과 치아가 부러져 두 차례 수술을 받고도 경남 예선과 서울 본선에 참가하는 노익장과 투혼을 과시했다.

박씨는 지난달 29일 오른쪽 엄지손가락에 깁스를 한 상태로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경남예선에 참가, 문서편집과 정보검색 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경남 대표로 선발됐다.

지역예선을 마친 뒤 박씨는 8일 다시 입원해 재수술을 받고 12일 퇴원해 서울 본선에 참가했다.

박씨는 지난해 초 마산시 중앙동 복지센터에서 잠시 인터넷 등을 배운 것이 계기가 돼 그 해 7월부터 마산시종합사회복지관 '중등반'에 들어가 매주 2차례씩 수업을 들었다.

컴퓨터에 익숙해 진 그는 친구들과 동호회를 만들어 연구도 하고 집에선 친구들과 부지런히 메일을 주고 받는 등 인터넷을 생활화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2부문(65~74세)과 3부문(55~64세)에 출전한 진주시 박정희(66)ㆍ박영순(61.여) 씨가 동상을 차지한데 이어, 진주시 이현(77)씨도 1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아 경남 어르신들이 인터넷 과거를 석권하는 '개가'를 올렸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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