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은 18일 올해의 병역이행 명문 집안으로 서울 송파에 사는 백동림(73)씨 가문 등 147개 가문을 선정했다. 백동림씨는 1979년 10ㆍ26 사건 당시 합동수사본부 수사국장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 등을 직접 조사한 바 있다.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백씨 가문은 3대 가족 중 10명이 총 52년 9개월간 군 복무를 했다. 국가유공자도 2명이나 포함된 명문가다. 백씨의 아버지인 백린선씨는 연대장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평양탈환 등 많은 전투에서 공을 세웠다.
1ㆍ4후퇴 당시 서울에 잔류한 그의 가족은 군인가족이라는 이유로 북한과 중공군으로부터 전 재산과 집을 빼앗기는 고통을 받기도 했다. 중령으로 예편한 백린선씨는 정부로부터 을지무공훈장을 받았다.
육군사관학교 15기인 백동림씨는 월남전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과 대통령표창 등을 받았으나 대령으로 전역한 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백동림씨의 장남인 봉원씨는 학군 장교 23기, 차남 봉철씨는 병으로 복무를 마쳤다. 특히 봉철씨는 시력이 약해 현역을 면할 수도 있었지만 현역을 자원했다고 한다. 백동림씨의 동생 동준씨와 동춘씨는 각각 군의관과 학군장교로 군 생활을 했고, 그들의 자녀도 모두 장교와 병으로서 병역의무를 마쳤다.
금상인 국무총리표창을 받는 김상도(65)씨의 경우 부친인 김석칠씨가 육군 일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전사했다. 그의 아들 3명과 손자 4명도 모두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같은 금상을 받는 임희기(63)씨는 아버지 임병수씨가 하사로 한국전에 참전했으며 아들 4명, 손자 4명도 모두 현역 생활을 했다. 병무청은 19일 병역이행 명문가 선정 시상식을 개최한다.
한편 병무청은 병역이행 명문가 선정과 별도로 병역 의무의 숭고한 가치를 드높인 올해의 모범장병 10명을 선정, 같은 날 병무청장 표창을 수여한다. 박재형 일병 등 6명은 징병신체검사에서 면제판정을 받았으나 질병을 치유하고 자진입영했으며 김현석 병장 등 2명은 국외영주권자로 군 입영을 연기할 수 있었으나 이역만리를 달려와 성실하게 군 생활을 하고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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