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강도 높은 대기업 구조조정에 본격 나서는 한편,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매일 점검해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사전 차단하기로 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9일 “현재 진행 중인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해 실물 부문은 물론 금융 부문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외국계 금융회사와 외신, 국제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열린 금감원 업무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경기 민감 업종인 건설ㆍ조선ㆍ해운업은 물론, 대기업그룹에 대해서도 채권금융기관 중심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사모펀드(PEF)의 투자 대상을 부동산, 부실채권 등의 자산 매입으로 확대하고 직접 차입을 허용하는 한편,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고 실물경제도 일부 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는 등 경기하강 속도가 다소 완화되는 조짐이 있지만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급증 현상에 대해서도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5일마다 점검했던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만일 이상 징후가 보일 때에는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은행 뿐 아니라 보험사 등 규모가 큰 제2금융권도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월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올 들어 5월까지 3조원으로 지난해 2조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월별로는 1월 2조2,000억원, 2월 3조3,000억원, 3월 3조4,000억원, 4월 3조3,000억원, 5월 2조9,000억원이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과당 경쟁을 벌일 경우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고 가계 부실이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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