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자의 눈] 정부의 이름뿐인 '한식 세계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자의 눈] 정부의 이름뿐인 '한식 세계화'

입력
2009.06.23 01:55
0 0

20일 열린 '글로벌 음식문화 속에서 한식 세계화 전략' 세미나는 지난 4월 7일에 열렸던 '한식 세계화 2009 국제심포지엄'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미래기획위원회가 주최한 당시 행사에는 많은 공무원들이 참여했으나 정작 상당수 업계 관계자들은 '급조된 이벤트에 불과하며 현실성 떨어는 수박 겉핥기식 논의만 되풀이 됐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행사는 화려했으나 '한식의 세계화'란 목표를 담기보다는 지나치게 형식에 치중했다는 것이다.

반면 민간 단체가 주도한 이번 세미나는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16개 세부 분야에서 한식세계화의 현황과 과제를 정리하고 발전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눈에 띠는 것은 해당부처의 공무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김윤옥여사가 참석한 지난번 행사에 공무원들이 대거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였다. .

농식품부가 한식 세계화를 부처의 주요 목표중 하나로 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 행사 참가자들이 쏟아낸 비난은 당연했다. 물론 모든 행사에 정부 측 인사가 참가 할 수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백가쟁명식 한식 세계화 논의와 각 단체들의 각종 제안에 휩쓸려 중심을 잃어서도 물론 안 된다.

이날 세미나에 단 한명의 공무원도 없었다는 사실은 그러나 주무부서인 농식품부의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계 5대 음식 진입' '2017년까지 한식당 3만개 추가 개설' 등 목표가 그저 말의 성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다. '한식 세계화'란 쉽지않은 과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치밀한 전략이 시급한데 생색용 모양 갖추기에 급급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정책 추진자들은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관련 전문가와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경륜과 지혜, 그리고 그들에 대한 애정 없이 '음식문화 전파를 통한 선진입국'은 요원한 얘기다.

경제부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