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삼산경찰서는 18일 명문대 출신 강사라고 속이고 중ㆍ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수십명으로부터 과외비 수천만을 챙긴 이모(34ㆍ사기 등 전과22범)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10시께 인천 연수구에 있는 김모(18)양의 아파트를 찾아가 "서울에 있는 명문대를 졸업한 경력 9년차 과외 강사"라고 속이고 1개월치 과외비로 40만원을 선불로 받아 달아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서울 인천 등에 거주하는 중ㆍ고생 31명의 학부모로부터 1,700여만원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인터넷 과외중계 사이트에 과외교사 모집글을 올린 중ㆍ고교생들의 집을 찾아가 영어, 수학, 논술 1개 과목에 월 2회 40만원, 월 3회 60만원을 '과외조건'으로 내걸었다.
고졸 출신의 이씨는 상대방이 자신의 허위 학력을 믿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학생을 상대로 30분에서 1시간 가량 미리 준비해 간 테스트 수업을 진행, 학생과 학부모의 믿음을 샀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과외하러 갈 때는 정장 차림에 빌린 고급 승용차를 타는 등 깔끔하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테스트 수업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실력이 명문대 출신 못 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면서 "1회 방문에서 과외비를 선금으로 받아 챙긴 뒤 연락을 끊었다가 덜미를 잡혔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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