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중국리그에서 무려 1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주 서울서 열린 제2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서 콩지에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뒤 바로 중국으로 건너간 이세돌은 13일 중국기원에서 열린 중국 갑조 리그 6라운드 경기서 콩지에를 불계로 물리쳐 앞서의 패배를 설욕하면서 2007년 8월 이후 중국리그에서 17연승을 기록했다.
이세돌의 승리에 힘입어 꾸이저우팀은 리그 1위를 지켰다. 이세돌이 중국리그에서 거둔 17연승은 구리, 창하오, 콩지에 등 각 팀 주장을 맡고 있는 최정상급 기사들을 상대로 한 것이어서 더욱 놀랍다.
최근 한국기원에 휴직원을 제출, 다음 달부터 국내 기전에 출전하지 않는 이세돌은 "지난 5년간 꾸이저우팀 주장으로 뛰면서 한 번도 우승을 못했다.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다"며 휴직 기간 중에도 중국리그에 계속 출전할 뜻을 강력히 내비쳤다.
이에 대해 한상렬 한국기원사무총장은 "한국기원 소속기사가 휴직 중에는 원칙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기전에 출전할 수 없다"며 "이 문제는 7월초에 열리는 이사회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이사회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느냐에 따라 자칫하면 또 다시 이세돌과 한국기원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세돌은 18일에도 항저우팀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었으나 중국공항에서 신종 플루 감염이 의심돼 조사를 받는 바람에 경기에 출전치 못했다.
이세돌은 17일 오후 서울에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항저우공항에 도착했는데 체온이 정상체온보다 약간 높다는 이유로 신종 플루 의심자로 분류, 18일 새벽까지 격리돼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결국 정상으로 판명되기는 했지만 검사 결과가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중국리그 오더 제출시한을 넘겨 18일 경기에 출전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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