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는 'V'자도 'U'자형도 아닌 '나이키형'회복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7일 "중국 경제는 현재 안정적 성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대 기로에 있다"고 말했다. 현 상황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성장곡선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이다.
1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경제는 현재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총체적인 상황은 안정돼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만한 화폐정책 유지로 경기부양을 적극 지원하고 상황 변화에 유연히 대응할 것"이라며 대응 기조를 요약했다.
이 발언은 경제 주체들이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면 어렵게 만들어놓은 경제회복 조짐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이런 맥락에서 원 총리는 현 회복세 진작을 위한 기업 구조조정 강화, 농업 발전 등 7가지 선결과제를 주문했다.
현재 중국 경제는 대외 여건 악화로 올 상반기 수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경기 회복 기대를 높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바닥을 치고 빠르게 반등하는 'V'자형이거나 완만하게 안정을 찾는 'U'자형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물론 일각에서는 1차 회복 뒤 다시 수렁에 빠지는 'W'자형 곡선도 점친다.
5월 중국 주요 경제지표는 산업생산과 소매매출, 고정자산투자 등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두드러졌다. 또 소비자 물가 하락세도 주춤해졌다. 반면 수출은 26% 감소하며 최악의 하락율을 보였고, 외국인들의 대중국 직접투자(FDI)는 8개월째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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