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스코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상 최대 규모(7조원)의 투자에 나선다. 세계 3위권의 글로벌 기업답게 7월과 9월에 멕시코의 자동차 강판공장과 베트남 냉연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내년엔 포항과 광양공장도 준공한다.
#2. 동부제철은 내달부터 고급 철강제품 중간재인 열연강판을 자체 생산한다. 연산 300만톤 규모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방식의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의 투자가 빠르게 결실을 맺고 있다. 포스코가 최근 감산 규모를 줄일 정도로 여건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새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철강업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선 동부그룹이 총 8,600억원을 들인 열연공장이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김준기 회장이 '40년 꿈'을 완성하는 사업으로 평가할 만큼 공을 들인 프로젝트다. 동부제철은 그간 원료(열연제품)를 밖에서 들여와 최종 제품(건축자재ㆍ가전제품 외판 등)을 만들다 보니 수익성이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김 회장은 내달 1일 공장 가동식에 참석, 열연공장 준공을 '업그레이드 동부제철'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미 이달에만 2개의 가공센터를 오픈했다. 17일 말레이시아에 연 12만톤, 19일 중국에 연 18만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가공센터를 준공했다. 포스코는 이로써 전 세계 12개국 39개 가공센터를 운영, 수요업체에 보다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 내달에는 멕시코 알타미라에서 고급 자동차 강판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이 곳에선 연 40만톤 규모의 고급강판을 생산해 북미 자동차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어 베트남에 연 12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을 완공하고, 내년에는 연 465만톤 규모의 포항 신제강공장, 연 200만톤 규모의 광양 후판공장을 잇따라 가동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12월 연 150만톤 규모의 후판공장을 가동하고, 내년 1월부터는 5조8,000억원이 투자된 연 400만톤 규모 제철소에서 쇳물을 뽑아낼 예정이다. 동국제강도 11월 연 150만톤 규모의 당진 후판공장을 준공한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경기 저점 논란에도 불구, 새 설비 가동을 본격화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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