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북미 시장에 이어 유럽에서도 GM과 크라이슬러의 몰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키프로스와 몰타를 제외한 유럽연합(EU) 및 유럽자유무역연합 회원국에서 지난해 동월 대비 25.1% 급증한 2만9,30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2만1,924대를 팔아 지난해 5월보다 판매량이 1.1% 늘었다. 이로써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뛴 2.3%로 혼다와 닛산을 제치고 10위를 지켰다. 기아차의 점유율도 0.1%포인트 오른 1.7%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현대ㆍ기아차가 'i20'과 '씨드' 등 전략형 모델을 통해 유럽인들의 호응을 얻은 데다 GM과 크라이슬러 몰락의 반사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GM은 지난달 유럽에서 작년 동월 대비 10.8% 감소한 11만8,602대를 팔았고,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60.5%나 주저앉은 3,568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판매량 증가율 25.1%는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높다는 점에서 GM과 크라이슬러의 시장 공백을 한국 브랜드가 가장 많이 메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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