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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케이신문 보도…"北, 무수단리서도 미사일 발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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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케이신문 보도…"北, 무수단리서도 미사일 발사 준비"

입력
2009.06.1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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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17일 북한이 북서부인 평북 철산군 동창리 기지와 북동부인 무수단리 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등의 분석에 따르면 동창리 기지 이외에 무수단리 기지에서도 역시 미사일 기자재가 옮겨진 흔적이 발견됐다.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 분석을 통해서도 이 같은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두 미사일이 대포동 2호 또는 그 개량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구체적인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보도는 접했지만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만일 북한이 무수단리 기지에서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 여러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우선 실제로 동창리와 무수단리 두 기지에서 모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무력 시위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앞서 북한은 4월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외에 같은 급의 미사일 두 발을 더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북한은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도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어 세 곳에서 동시에 미사일을 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동창리 기지의 상태로 인해 무수단리 기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동창리 기지는 완공 직전이거나 막 완공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 미사일을 쏘아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그 동안 제기돼 왔다.

단순히 미국 등의 정보수집 활동을 교란시키려는 기만 전술일 수도 있다. 동창리와 무수단리 기지 양쪽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면서 실제로는 한 쪽에서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당국은 아직까지 장거리 미사일을 실은 열차가 무수단리 기지로 이동하는 모습을 정확하게 포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무수단리 기지 움직임은 미사일 발사가 아니라 동창리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에 대비해 관측 레이더 등의 장비를 보강하는 차원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해안인 동창리에서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이 북한 내륙을 지나 태평양 해상으로 향할 경우 동해안인 무수단리 기지에서 미사일 궤도 추적 등의 작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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