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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상승… 그러면 대출금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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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상승… 그러면 대출금리도?

입력
2009.06.1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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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가 꿈틀대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채권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민들은 슬슬 걱정이 앞선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결국 대출금리도 올라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금리상승에도 불구, 아직 대출금리는 움직이질 않고 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무슨 연유일까. 시장금리상승→대출금리상승의 함수관계에 무슨 변화라도 생긴 것일까.

뛰는 장기금리

장기금리를 대표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1일 3.81%에서 17일 4.24%로 0.43%포인트 올랐다. 회사채 3년물(AA-) 금리도 이 기간 0.39%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장기금리상승은 경기회복 기대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경기바닥론 확산과 함께 조금씩 오르던 장기금리는 특히 지난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 하강세가 거의 끝난 것 같다"는 발언을 하면서 상승폭을 더해가고 있다.

CD금리는 제자리

통상적으로 장기시장금리가 뛰면 단기시장금리도 오른다. 하지만 CD금리는 4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 두 달째 2.41%에서 고정돼 있다. 이달 4일 2.42%로 0.01%포인트 올랐지만 이 마저도 바로 다음날 2.41%로 떨어졌다.

이처럼 CD금리가 미동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은행권의 단기 자금 사정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자금사정이 좋다 보니 CD발행필요가 없어졌고, 결국 금리도 안정되어 있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경쟁에 이어 중소기업 대출 경쟁을 하던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은행들은 대출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CD 발행액을 매월 2조원씩 늘렸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이 대출을 조이고 한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단기 자금이 풍부해지자 CD를 발행할 까닭이 없어졌다. 더구나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화되면서 단기투자 목적의 CD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니 굳이 높은 금리에 CD를 발행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대출금리는 어디로?

대출금리, 특히 주택담보대출금리는 CD금리에 연동한다. CD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르고, CD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금리도 떨어지는 구조다. 아무리 장기시장금리가 오른다 해도 CD금리만 안정된다면 대출금리는 오를 이유가 없다. 국고채금리의 급등에도 불구, 현재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는 것도 결국은 CD금리의 안정 때문이다.

경기회복심리가 확산될수록 장기금리는 계속 상승압력을 받을 터. 그런데도 CD금리는 계속 안정세를 유지하고 할 수 있을까. 한 시중은행 자금부장은 "CD금리는 '기준금리+0.5%포인트' 선이 적당하다"면서 "단기 유동성이 시중에 풍부하고 기준금리가 그대로인 상황이므로 3개월짜리 CD금리가 올라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도 경기가 바닥을 쳤느냐에 대해 논란이 있고 금통위가 빠른 시일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 만큼 CD금리는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CD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변동한다"면서 "채권시장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지만 2~3달 안에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은 없는 만큼 CD금리는 당분간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D금리가 오르지 않는다면, 적어도 기존 대출자들은 이자부담증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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