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미국 벨 연구소의 사장을 맡은 김종훈 박사가 1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벨 연구소가 개발 중인 다양한 통신기술을 공개했다. 벨 연구소는 세계적 통신장비 업체인 알카텔 루슨트의 연구ㆍ개발(R&D) 센터로, 전화기를 발명한 벨의 이름을 딴 곳인 만큼 통신 기술의 상징 같은 존재다.
김 박사는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미 해군의 핵잠수함 장교로 7년 간 근무했다. 이후 1992년 직접 설립한 통신장비업체 유리시스템즈가 98년 루슨트에 거액에 매각되며 루슨트 네트워크 부문 사장으로 옮겼다. 벨 연구소 사장은 2005년 4월부터 맡고 있다.
김 박사는 알카텔 루슨트가 심혈을 기울이는 차세대 통신기술 'HLN'(Highly Leveragable Network)을 공개했다. 그는 "HLN은 거미줄의 원리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했다"며 "촘촘하게 뻗어나간 통신망을 통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또 냄새를 통신망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도 소개했다. 그는 "빛의 3원색처럼 적절하게 조합해 다양한 냄새를 풍기는 4가지 요소가 있다"며 "냄새의 4가지 요소를 통신망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이용하면 냄새 나는 휴대폰 개발이 가능하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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