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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 지저분… 걷기 싫었던 종로 길 깔끔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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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 지저분… 걷기 싫었던 종로 길 깔끔해졌네!

입력
2009.06.1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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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으로 뒤덮였던 서울 종로 거리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종로 1∼6가에 산재한 노점상들을 순차적으로 주변 이면도로로 이전시켜 종로를 보행자 품으로 되돌릴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시는 첫 단추로 이날 오후 6시 종로 1,2가 노점 149개 중 96개가 이전, 개업한 '젊음의 거리'(옛 피아노 거리) 개장식을 가졌다. 젊음의 거리는 개방형 유리지붕 아래 일정 크기의 점포들이 좌우로 도열해 깔끔한 인상을 줄 뿐 아니라 보행환경을 전혀 방해하지 않도록 구성됐다. 이들 점포는 또 영업시간(평일 오후3시~자정, 토ㆍ일ㆍ공휴일 오전11시~자정)과 상품 적치 행위도 제한 받게 된다.

시가 종로 대로변에 있던 노점들을 이면도로로 이전키로 한 것은 서울의 대표적 거리인 종로가 보행자에게는 최악의 거리로 전락했기 때문. 세운상가를 포함해 종로 1~6가에 609개에 달하는 노점이 난립해 영업하는 바람에 출퇴근 시간 대는 보행자들이 차도로 돌아가는 진풍경을 연출할 만큼 걷기 싫은 거리였다.

이에 서울시는 종로를 시민 품으로 돌리기로 하고 2007년 2월부터 노점상들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협상에 나섰다.

협상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입장 조율을 위해서는 건물주, 상인, 노점상들이 모두 모인 공동발전협의회 구성이 필수였지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반발이 만만찮았다. 특히 판매품목을 여성용 귀걸이 등 액세서리와 의류, 신발 등 공산품으로 한정하자 먹을거리 노점의 반발이 극심했다.

이에 서울시 김형열 주임 등 담당 공무원 4명은 100회 이상 이해 당사자들과 만남을 가졌고 사업설명회도 10여 차례 열어 설득에 나섰다.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서울시는 지하철전광판 광고 등 파격지원을 약속했고, 종로구는 상가상인과 노점상들에게 일일이 구청장 서한문을 발송해 믿음을 주었다. 가로가 정비되면 오히려 유동인구가 늘어나 매출이 오를 것이라는 통계도 보여줬다.

결국 4월 김밥 떡볶이 순대와 같은 간단한 먹거리 노점만이 협의회 의사결정을 통해 노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고 결론이 나면서 첫 노점상들의 이전이 시작됐다.

김병환 서울시 가로환경개선담당관은 "2008년 10월 이전 작업에 본격 착수해 이날이 오기까지 여러 차례 협의가 어긋나고, 협상이 무효로 돌아가는 등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면서도 "좋은 본보기가 생긴 만큼 앞으로 서울 전역의 노점상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종로 1,2가 노점 중 이번에 이전하지 않은 53개 노점은 인사동 인근 후보지 등으로 이전하고, 종로3~6가 노점들은 종로 1,2가 노점들의 정리가 끝나면 순차적으로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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