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황제' 마이클 잭슨이 최근 피부암 진단을 받았다. 그의 피부암은 얼굴 부위의 백반증으로 인해 자외선 보호능력 저하와 피부 미백을 위해 장기간사용했던 국소제제와 잦은 성형수술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피부암은 오랜 자외선 노출이나 만성적 피부 자극, 각종 발암성 화학물질 노출, 바이러스 감염, 유전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한다. 이 중 자외선 노출이 가장 큰 발병 원인이다.
이제 우리도 자외선 축적량이 많은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야외활동 증가로 자외선 노출이 늘어나 피부암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등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피부암은 표피세포와 머리카락, 땀샘, 피지선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흑색종과 비(非)흑색종으로 나뉜다. 전자는 멜라닌세포나 모반세포가 악성화된 종양으로 다른 암처럼 전이가 잘되고 항암치료 등에 반응을 잘 하지 않아 생존율이 매우 낮다.
반면 후자는 편평상피세포암, 기저세포암 등이 포함돼 있다. 매우 흔하게 발생하지만 진행 속도가 느려 늦게 발견해도 수술만 잘하면 거의 완치돼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같은 보조요법도 필요 하지 않다.
피부암은 자외선에 노출돼 많이 생기므로 가장 쉬운 예방법은 자외선 차단 로션을 바르는 것이다. 또한 자외선 강도가 높은 오전 10시~오후 3시에는 가급적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오랫동안 야외에서 활동하게 되면 창이 넓은 모자, 긴 소매, 선글라스, 양산 등 보조 수단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피부암은 먼저 눈으로 간단히 살펴보거나 직접 만져보면 알 수 있다. 몸에 이상한 점이 생기거나 원래 있던 점의 색깔이 달라지거나 커지는 경우, 피부 속에 혹이 만져지거나 이유없이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날 때 병원을 찾아 진료 받는 것이 좋다.
점이 비교적 크고(6㎜이상), 모양이 비대칭적이고, 경계가 모호하며, 색깔이 얼룩덜룩하면 흑색종 피부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얼굴이나 노출 부위에 가려움증이 없이 빨갛거나 갈색으로 진물이 나거나 연고치료가 전혀 듣지 않는다면 비흑색종성 피부암이나 피부암 전구증을 의심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김원석 교수는 "피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겉으로 드러나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환자 대부분이 단순한 점이나 검버섯, 만성 종기 등으로 치부하다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피부암 수술은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았다면 암 부위를 절개하면 된다. 흑색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피부암 수술은 다른 암처럼 예방적으로 임파절을 긁어낼 필요도 없고, 부분마취로 1~2일 정도 입원이나 통원 수술만으로도 가능하다.
더욱이 외과적 절제 수술 없이 치료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환자의 미용적인 측면과 신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피부암 치료법으로 레이저광선요법, 냉동 요법, 방사선 요법, 항암제 국소 주입, 바르는 항암연고, 광역동요법 등이 이용되고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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