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역할을 하는 휴대폰 케이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삼성전기는 17일 휴대폰 겉면이 안테나 역할을 하는 새로운 개념의 제3세대 안테나(IMA, In Mold Antenna)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두께 1㎜ 가량의 휴대폰 외관 케이스 내부에 금속물을 정밀하게 삽입하는 기술을 개발, 휴대폰 케이스가 안테나 역할을 하도록 했다"며 "안테나 공간이 사라진 만큼 휴대폰 크기를 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휴대폰은 기다랗게 뽑을 수 있는 막대형 안테나를 장착하거나 휴대폰 내부 하단에 안테나를 부품처럼 내장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또 휴대폰의 통화 수신 감도도 기존 안테나보다 30% 이상 향상됐다. 휴대폰 케이스 전체가 안테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통화 수신 감도가 그만큼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 안테나 기술이 적용된 휴대폰은 이달부터 본격 생산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국내ㆍ외 유명 휴대폰 업체들과 계약해 이달부터 전략폰에 채택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수 PC업체와 제휴해 이 기술을 적용한 노트북 PC도 선보일 예정이다. 노트북은 겉면이 무선 인터넷 신호를 수신하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는 이와 관련된 10여개의 핵심 특허를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지에 출원해 놓았다. 홍사관 삼성전기 상무는 "이번 3세대 안테나 개발로 휴대폰의 소형화는 물론 제조 공정과 제조 단가를 축소할 수 있다"며 "시제품을 만든 휴대폰 업체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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