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천군청에서 열린 '내고장 서천사랑운동' 협약식은 여름 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참석자들의 뜨거운 지역사랑 열기가 넘쳤다.
지역주민과 관내 기업인들은 '내 고장 서천사랑카드' 사용에 따른 혜택을 소개하는 한국일보 관계자의 설명에 "굿 아이디어"라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협약식 후 단체로 카드 가입서를 작성할 때는 "좋은 일을 함께 한다"는 생각에서 모두들 얼굴에 웃음이 묻어났다.
김중원 서천사랑장학회 이사장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인재 육성이 시급한 과제"라며 "학원비 할인 등 교육 관련 혜택이 많은 이 카드가 성공할 수 있도록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카드 가입을 적극 권유하자"고 제안했다.
지역기업인협의회를 대표해 나온 김우진 알프스식품 상무도 "행사 취지에 적극 동감하는 만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협의회 차원에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재선 퍼시픽글라스 대표도 "그동안에는 사업장이 있는 이 지역이 잘 되도록 마음 속으로 성원을 해 왔었다"며 "앞으로는 작은 정성이지만 내가 사용한 카드가 지역을 위해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 고장 서천사랑운동 확산과 카드가입과 관련해 의견 교환을 하는 도중에 한 참석자가 "서천군에 국민은행 지점이 없어 카드 가입 권유에 한계가 있을 것 같다"며 점포 개설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점 설치는 간단하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지역경제가 발전하고 카드 가입이 활발해지면 이를 계기로 진출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나소열 군수는 "은행이 의지를 갖고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국민은행이 지점 전 단계인 출장소도 고려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출장소 개설 등을 본점에 건의하면 나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나소열 서천군수 “생태도시 건설 밑거름될 것”
"'내 고장 사랑운동' 참여를 계기로 서해안시대 주역으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양복과 넥타이를 매는 여느 단체장들과 달리 천연섬유인 한산모시 옷을 입고 근무한다. 지역 특산품인 한산 모시도 홍보하고 지난해 7월 군의 비전으로 선포한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의 이미지에도 맞다는 생각에서다.
개발 위주의 정책이 대세인 요즘 그는 생태 도시가 미래의 경쟁력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런 그도 한때 개발 정책에 온 몸을 던지기도 했었다. 정부가 지정만 해놓고 18년 동안 개발을 미루고 있던 장항국가산업단지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2007년 단식투쟁을 벌였었다. 주민들도 대규모 시위대를 구성해 서울로 상경해 그를 지원했다.
하지만 정부와 환경단체가 갯벌 보존을 주장하면서 산업단지 개발이 어려움에 처하자 그는 과감하게 정부가 제시하는 국립생태원 등 친환경 대안사업을 수용했다. "지역민의 산업단지 개발 의지를 거스르고 대안사업을 받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생태 보전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천군에는 앞으로 5년동안 정부 대안사업 1조원을 포함하여 모두 2조6,238억원의 자금이 들어온다. 환경부의 마서면 국립생태원과 국토해양부의 장항읍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연내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물론 그가 환경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개통한 당진_대전 및 서천_공주 고속도로는 중부 내륙권에서 서천군까지 1시간대 접근이 가능해져 기업 유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대안사업의 하나로 내륙에 건설하는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가 내년 분양 예정인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도권 기업들의 이전 문의도 늘고 있어 산업용지 비축 필요성까지 느끼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방자치단체장 평가에서 단골 수상자인 나 군수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 덕분에 각종 정부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며 "'내 고장 서천사랑카드'로 교육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서천= 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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