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3대 사망 원인의 하나인 임신중독증을 혈액검사로 조기 진단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때문에 콩팥이나 순환기 등의 기관에 생기는 이상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부종이나 단백뇨, 자간(子癎) 따위의 증상이 임신부의 5%에서 발생한다.
이 질환은 임신부와 태아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는데, 전체 산모 사망의 15% 정도가 임신중독증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태아의 갑작스러운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임신중독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비정상적 태반형성으로 내막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제일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팀이 새롭게 찾은 방법은 태반형성과 관련된 중요 혈장 인자(soluble endoglin, soluble Flt-1, PlGF, TGF-β1)의 양을 임신중독증이 의심되는 산모의 임신 중기 때 수치와 비교하는 방식이다.
류 교수팀의 연구에서는 임신중독증이 발병한 산모에게서 특정 혈장인자의 농도가 높거나 낮게 나타나는 현상이 뚜렷했다. 특히 일부 인자는 농도가 높은 경우 임신 후반기에 임신중독증을 유발할 위험도가 74배 이상 높아졌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임신 중기(16~20주)에 임신중독증 예측이 가능해진다면 적절한 산전관리를 통해 안전한 출산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산부인과 분야 국제학술지(Obstetrics & Gynecology, Prenatal Diagnosis) 등에 잇따라 실렸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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