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는 17일 이란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을 끝으로 1년 후에 있을 '메인 이벤트' 준비에 돌입한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제외하고 늘 본선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그쳤다.
그러나 남아공월드컵 본선 전망이 그리 어둡지 만은 않다. 종전 대표팀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허정무호' 만의 장점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 확고해지는 시스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대표팀은 16강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다. 본선 개막을 8개월 앞둔 시점에서 단행된 코칭스태프 경질과 무관하지 않은 결과다.
2005년 10월 대표팀 사령탑에 임명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듬해 1월부터 4-3-3 포메이션을 대표팀의 전술 기본 틀로 삼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작 본선에서 3-5-2와 4-3-3을 혼용했다.
반면 '허정무호'는 예선을 거치면서 다양한 포메이션을 실험했고 최종예선 들어 4-4-2 포메이션이 전술 기본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남은 기간 동안 세부적인 준비에 더 공을 쏟을 수 있는 여력이 생긴 셈이다.
■ 유럽 더 이상 두려움은 없다
한국 축구는 매번 유럽 축구의 벽을 넘지 못해 월드컵 16강행이 좌절됐다. 유럽을 상대로 고전한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경험 부족이다. 그러나 '허정무호'는 이전 대표팀에 비해 유럽 축구에 대한 경험을 많이 쌓은 선수들이 대폭 늘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도르트문트) 같은 베테랑 외에 박주영(AS 모나코), 오범석(사마라), 조원희(위건) 같은 젊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고 이근호(이와타)도 월드컵 본선 개막 이전 유럽 무대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친선 경기와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로 경험을 쌓았다.
주눅든 나머지 자신감이 결여된 플레이를 펼쳤던 과거의 전례는 남아공에서 '옛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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