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이렇게 하진 않는다. 복귀한 다음에 이야기하자."(구단) "우리가 잘못한 건 안다. 일단 대화할 자리를 마련해주면 들어가겠다."(선수) 자유계약선수(FA) 제도를 둘러싼 한국배구연맹과 프로배구 선수들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FA 제도 즉각 도입을 주장하며 소속팀 훈련을 거부하고 있는 <프로배구 발전을 염원하는 선수모임> 의 단체행동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소속팀을 이탈한 선수모임 31명은 '17일 오전까지 복귀하라'는 소속팀의 요구를 거부했다. 자칫 잘못하면 선수와 구단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석진욱과 현대캐피탈 후인정 등은 17일 한국배구연맹을 방문해 박상설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선수들은 "구단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사무총장은 "모든 일에는 절차가 있는 법이다. 소속팀에 복귀한 뒤 대화하라"고 설득했다. 선수모임은 대화할 자리가 생길 때까지 복귀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한편 선수모임 대리인인 한나라당 국회의원 강용석 변호사는 배구연맹 이동호 총재를 만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뜻을 밝혔다. 복귀하면 대화하겠다는 구단과 먼저 대화하고 복귀하겠다는 선수들 사이에 큰 이견은 없지만 이번 사태가 쉽게 풀릴 조짐은 없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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