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에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을 신청한 학교가 1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달 초부터 도내 79개 일반계 사립고를 대상으로 자사고 지정 신청을 받은 결과 안산 동산고 1곳만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당초 대도시내 학급수가 적당한 사학을 중심으로 5,6곳이 신청할 것이라고 예상한 도교육청의 기대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추가접수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신청을 포기한 사학들은 대체로 도교육청이 정한 심의기준이 학교의 기대치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신청을 포기한 한 수원 C고 관계자는 "수업료를 일반계의 2배 이내로 받아서는 시설 확충은커녕 교사 인건비도 부담하기 어렵다"면서 "등록금이 비싼 만큼 학부모들의 기대치도 높아질게 뻔한 데 이런 상태라면 기대치를 충족시키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안산 동산고도 이들 학교와 생각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종교재단의 건학 이념에 따라 신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앞서 납입금(입학료+수업료)을 일반 사립고의 2배 이내로 하고 법인 전입금은 납입금 총액의 5% 이상으로 하는 자사고 지정 심의기준을 정했다.
도교육청은 안산동산고가 비평준화 지역의 학교여서 교과부 협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운영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뒤 다음달 중 자사고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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