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의 현악사중주는 균형과 조화에서 가장 완벽한 실내악 편성이다. 네 악기가 누구도 튀거나 처지지 않고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누는 오붓한 대화는 깊은 멋을 풍긴다.
현악사중주의 진수를 보여줄 두 공연이 바짝 다가왔다. 2006년 첫 내한공연을 했던 우리 시대 최고의 현악사중주단, 타카치 콰르텟은 18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한국 현악사중주의 젊은 프론티어로 떠오른 노부스(Novus) 콰르텟은 같은 곳에서 3일 뒤인 21일 오후 7시 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한다. 지난해 권위 있는 오사카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 단체로는 처음 입상(3위)한 팀이다.
타카치 콰르텟은 현악사중주 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히는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17곡)을 녹음해 2006년 영국 'BBC 뮤직 매거진' 선정 올해의 음반상을 비롯해 두 번의 그라모폰 상, 그래미 상 등 주요 음반상을 휩쓸었다.
197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리스트 음악원 출신들로 창단, 1982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현재 리더는 영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에드워드 듀슨베리, 비올라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서 오랫동안 수석으로 활동했던 제럴딘 월더가 맡고 있다.
3년 전 베토벤 음악으로 찾아왔던 타카치 콰르텟은 이번에는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로브코비츠', 바르토크 현악사중주 4번, 슈만의 피아노5중주를 연주한다. 헝가리 작곡가인 바르토크의 음악은 이 단체의 장기다. 특히 슈만의 곡은 최근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2위와 실내악 상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한다.
손열음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선에서 타카치 콰르텟과 브람스 5중주로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더 좋은 연주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문의 (02)2005-0114
노부스 콰르텟은 창단한 지 3년밖에 안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인 김재영(25ㆍ제1 바이올린) 김영욱(21ㆍ제2 바이올린) 노현석(30ㆍ비올라) 문웅휘(21ㆍ첼로)가 모였다. '노부스'는 새롭고 신선하다는 뜻의 라틴어.
35년 전통의 타카치 콰르텟이 연륜과 관록의 앙상블이라면, 노부스는 젊은이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뭉친 팀이다. 이들은 오사카 실내악 콩쿠르 입상 두 달 뒤인 지난해 7월 첫 정기연주회를 통해 현악사중주 루키의 등장을 알렸다.
이번 공연의 핵심은 2부 프로그램인 베토벤의 후기 현악사중주 15번이다. 매우 깊이 있고 중후한 곡이다. 1부에서는 봄바람처럼 화사한 볼프의 '이탈리안 세레나데', 매혹적이고 서정적인 색채감이 돋보이는 라벨의 현악사중주 바장조를 연주한다. 공연 문의 (02)6372-3242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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