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6일(현지시간) 만남은 올들어 두 번째다. 첫 대면은 4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그러나 20개국 정상들이 모인 런던에서의 만남은 30여분에 불과해 심도 있는 논의가 어려웠고 상견례에 그쳤다. 양국 정상은 그간 세 차례 전화통화를 했으나 깊은 대화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이 두 지도자가 흉금을 터놓은 사실상 첫 만남이라 할 수 있다.
2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 양 정상은 이날 오랜 지인처럼 그간의 안부를 묻는 등 친근함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방문을 적극 환영했고, 이 대통령도 초청에 사의를 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양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한 뒤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했으며, 회담장으로 이동하면서도 간간히 대화를 주고 받았다. 배석자들은 "북핵 문제 등 현안은 무거웠지만 분위기는 더없이 부드럽고 우의가 넘쳤다"면서 "양 정상이 큰 틀에서 손바닥을 마주쳤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 정상은 모두 발언에서 똑같이 한미동맹을 위한 공동비전을 언급하며 탄탄한 양국 안보공조를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또 비슷한 내용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에는 서로 미소지으며 재차 악수를 하면서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국내 유명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한국 사계절을 담은 사진집을, 부인 미셸 여사에게는 온백자도화문 접시 세트를 증정했다.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은 "은백자도화문은 2005년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사용되던 식기로 표면에 나쁜 기운을 멀리하고 행운을 주는 의미의 붉은 복숭아 꽃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장녀인 말리아에게는 나비와 꽃 문양이 새겨진 자개보석함을, 차녀인 샤샤에게는 전통 한복을 입은 테디 베어 인형을, 장모인 로빈슨 여사에게는 홍삼 절편을 선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미국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D 루즈벨트의 저서 <앞을 보다(looking forward)> 와 <우리의 길로(on our way)> 초판을 선물했다. <앞을 보다> 는 뉴딜 정책에 대한 설명을 담은 책으로 1933년 발행됐으며, <우리의 길로> 는 뉴딜 정책을 소개하고 미국 재건을 위한 비전을 제시한 책으로 1934년 발행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경제살리기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그린 뉴딜정책(녹색성장)이 대공황시대 경제를 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과 맥이 닿아 있어 이 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앞을> 우리의> 앞을>
워싱턴=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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