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슈터 양희승(34ㆍ192㎝.부산 KT)이 은퇴 기로에 섰다.
KT는 16일 양희승을 비롯해 박상률 박상우 남정수 총 4명을 웨이버 공시한다고 밝혔다. 웨이버 공시 된 선수는 타구단으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두 구단 이상이 동시에 영입의향을 보일 경우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우선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KT가 그동안 꾸준히 양희승의 트레이드를 타진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양희승의 타구단 이적 역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악의 경우 은퇴 수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희승은 90년대 중반 고려대를 이끌며 농구대잔치의 인기몰이에 주축이 됐던 선수. 1997~98시즌 LG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현대, KCC, SBS, KT&G, KTF를 거치는 '저니맨'의 길을 걸어왔다.
양희승은 SBS 소속이던 2004~05시즌에는 평균 15.8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프로농구 팀 최다연승(15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2007~08시즌을 앞두고 KTF로 이적한 뒤 잦은 부상 탓에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35경기에 나와 평균 7.8점에 그쳤다.
설상가상 지난달 초에는 왼쪽 무릎 연골 수술까지 받으면서 팀 훈련 합류가 불가능했고, 조성민 김도수 등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 군에서 제대하면서 방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15일까지 KT 선수 4명을 포함해 총 11명이 웨이버 공시됐다. 6월말까지 새 구단을 찾지 못하는 선수들은 은퇴나 2군행을 선택해야 한다. 프로농구 2군 드래프트는 다음달 3일 개최된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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