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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러분, 싸웁시다" 트위터 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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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러분, 싸웁시다" 트위터 맹위

입력
2009.06.1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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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이란 정부의 언론 통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란 대통령 선거 불복 시위가 유혈사태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단문 메시지 전송 서비스 '트위터'가 시위현장의 생생한 소식과 장면을 전하는 대안 언론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15일 AFP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12일 대선 이후 이란 정부는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신문과 방송 등을 엄격히 통제해오고 있다. 이에 시위대는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시위를 조직하고 있으며,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시위 도중 진압경찰의 총에 맞아 죽거나 부상한 시위대원의 사진이 트위터나 사진 공유사이트 플리커, 유튜브 등을 통해 외부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Iranelection'이라는 ID는 트위터 최고의 스타가 됐고, 'Perisiankiwi'는 시위현장을 실시간 중계해 유명해졌다.

트위터의 위력이 커지자 이란 정부는 페이스북 사이트를 차단한데 이어 트위터에 메시지를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해 휴대폰의 문자메시지 기능 마저 중지시켰다. 하지만 트위터 사용자들은 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못하는 서버 정보를 공유하며 정부의 단속을 무력화하고 있다.

트위터는 4월 몰도바 대선 당시 정부가 TV방송을 폐쇄하자, 1만명이 넘는 반정부 시위대를 조직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등 대안 매체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중국정부도 텐안먼사태 20주년을 맞아 트위터를 비롯 사진 공유사이트 등을 미리 차단했다.

하지만 트위터의 역할이 지나치게 과대 평가되는 면이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트위터에 반영되는 민심은 인터넷과 친숙한 도시 젊은층의 여론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이집트의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트위터 소식만 듣다 보면 당장 테헤란에서 혁명이 일어날 듯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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