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6일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재판 결과를 공개하고 "(여기자 2명은) 정치적 동기로부터 감행된 범죄행위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미국인 범죄자들의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대한 응당한 심판'이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상보 형식 발표를 통해 여기자들이 미국에서 취재 계획을 짜는 시점부터 체포된 과정까지 진술 내용과 선고 근거 등을 설명했다.
북한은 특히 여기자들이 체포 직전 두만강을 건너 북한 땅에 들어선 뒤 녹화촬영기로 "우리는 방금 허가 없이 북조선 경내에 들어왔습니다"라는 내용을 녹음한 사실을 공개하며 이들이 비법국경출입죄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한국과 중국에서 탈북자를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조선민족적대죄를 적용했음을 밝혔다.
북한은 "이들의 형기가 구속 시점인 2009년 3월 22일부터 계산되고 판결에 대해 상소할 수 없다는 것이 선고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러나 "우리는 미국이 반공화국 범죄 행위를 산생시킨(만든) 데 대하여 각성을 가지고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여기자 문제를 북미 관계와 연계할 수 있다는 뜻도 시사했다. 여기자 2명은 3월 17일 체포돼 지난 8일 노동교화형 12년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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