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액정화면(LCD) 모니터에 회전 기능을 장착한 디지털 기기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사용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LCD 모니터에 회전 기능을 더한 디지털 기기들은 이동성을 갖춘 소형 제품군에 속속 탑재되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회전 기능을 겸비한 LCD 모니터는 디지털캠코더를 포함해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전자사전, 서브 모니터 등으로 폭 넓게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디지털캠코더의 회전 LCD 모니터 탑재는 이젠 일반화 돼 있다. 이용자의 입맛에 따라 자유로운 앵글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산요코리아가 출시한 '작티'(VPC-HD2000)는 285도 회전 가능한 LCD 모니터를 탑재했다. 이용자 자신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촬영이 용이한데다, 높은 곳에서나 낮은 곳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하는데도 큰 무리가 없다. 초고화질(풀HD) 동영상을 초당 6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손에 쥐는 느낌도 높였다.
회전이 가능한 LCD 모니터는 DSLR 카메라에도 장착돼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출시한 DSLR 카메라 'D5000' 모델에는 아래로 180도, 밑으로 내린 상태에선 반시계 방향과 시계 방향으로 각각 180도, 90도 회전이 가능한 23만화소의 2.7인치형 TFT 멀티 앵글 LCD 모니터가 부착됐다. 다양한 각도에서 손쉬운 사진 촬영이 가능해 야외 활동이 많은 고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컴퓨터(PC) 없이, 카메라 본체만으로 촬영 후 화상을 간단히 꾸밀 수 있는 편집 기능도 갖췄다.
학생들이 주로 애용하는 전자사전 역시, 회전 LCD를 채용한 제품이 각광 받고 있다. 샤프전자가 내놓은 전자사전 'RD-CR3100'은 180도 회전이 가능한 LCD 모니터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버스에서나 지하철에서 이동 중에도 동영상은 물론 오디오북과 MP3플레이어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적다. 또한 LCD 모니터를 회전시켜 키패드 반대쪽으로 접을 수 있도록 제작돼 있어, 터치스크린용 스타일러스펜을 활용해 사전 찾기가 용이하다.
최근 인터넷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전문 업종에 종사하는 계층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는 서브모니터에서도 회전성은 주된 소구 포인트다. 사용 환경에 따라 모니터를 가로나 세로로 돌려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PC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좁은 장소에서도 공간 효율성이 높아진다. 삼성전자의 다목적 USB 모니터 'U70'은 이런 장점들을 갖춘 대표적인 제품이다. 별도의 전원 케이블 없이, USB 케이블 하나로 전원과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디지털 액자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컨버전스(융합)가 IT업계에 주된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내장한 디지털 기기들이 사용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LCD 모니터에 회전성을 갖춰 출시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허재경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