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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勞勞충돌'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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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勞勞충돌' 일촉즉발

입력
2009.06.1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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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사측과 비해고 노동자들이 노조가 점거 중인 평택공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이에 맞서 강경 대응을 밝히고 있는 노조측과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이 공장에 맨손으로 진입할 경우 맞서지 않겠지만 물리력을 동원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평택공장은 노조에 의해 폐쇄된 상태로 사측이 진입하려면 중장비를 동원할 수밖에 없어 진입시도 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 내부문건에 따르면 비해고 노동자 등을 3개조로 편성, 포크레인과 갈고리를 동원해 담을 무너뜨린 뒤 진입할 계획으로 있다"면서 "사측은 노동자끼리 충돌을 야기하고 공권력 투입의 명분을 쌓기 위한 이 같은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생산팀과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이 최근 뇌출혈과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이 회사측의 회유와 협박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법정관리인을 살인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관리직과 비해고 노동자들은 회사 회생을 위해 출근시도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16일 오전 8시30분 버스를 이용해 평택공장 정문에 집결, 9시부터 파업중단 및 생산재개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결의대회를 마친 뒤 노조에 출입문 개방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이날 결의대회에 비해고 노동자 등 4,500여명이 대부분 참석해 공장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규모 충돌이 벌어질 경우 사측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곧바로 진입시도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첫날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진입시도에 나서기에는 명분이 약한 데다, 자칫 부상자가 생길 경우 여론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공장 주변에 전경 7,8개 중대(700∼800명)를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평택공장 바깥에서는 관리직과 비해고 노동자 3,000여명이 점거파업 중단 촉구집회를 예고 없이 열어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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