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이 올 여름 국내 연안에 '상어 주의보'를 내린 가운데 부산시소방본부가 내달 1일 개장하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상어 퇴치장비를 투입키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시소방본부는 일명 '조스'로 불리는 백상아리 등 난폭한 상어류가 피서객들이 있는 해안으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상어 퇴치기를 도입, 시범 운영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상어는 작은 물고기에서 나오는 아주 약한 전류를 느껴 먹이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어 퇴치기는 물고기의 3,000배에 해당하는 전류를 흘려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전 놀라 도망치게 하는 방식이다.
호주에서 개발된 이 장비는 건전지가 들어있는 부분과 길이 2.2m의 줄 모양 안테나로 구성돼 있으며 950그램으로 가벼워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수심 45m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6~7시간동안 안테나 반경 4~5m까지 전류가 흘러 상어를 퇴치하며 수영과 다이빙, 파도타기, 스노클링 등 모든 수상레저활동에 사용이 가능하다.
소방본부는 대당 300만원인 이 장비를 올해 1차로 3대를 구입해 1차 통제선(수영 금지구역)과 2차 통제선(수상기구 운행금지구역) 사이에서 활동하는 119구조대 수상오토바이에 부착, 운영키로 했다.
부산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운대에 상어가 나타난 적은 없지만 지구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상승해 난폭한 상어류가 출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상어 퇴치기를 시범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올들어 지난 2월28일과 3월4일 강원 묵호 등 동해안에서 길이 3.5~4.7m, 무게 1~1.5톤의 대형 백상아리가 그물에 걸렸으며 3월5일에는 제주 북서부 해역에서도 4.4m크기의 백상아리가 잡혔다.
박상준 기자 s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