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은 정정 불안과 치안 부재로 외국인 납치가 빈번하게 일어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의 하나로 꼽힌다.
한반도의 2.5배 면적을 가진 예멘은 1990년 북예멘과 남예멘이 40년간의 분단 체제를 끝내고 전격적으로 통일하면서 탄생했으나 남북갈등은 진정되지 못한 채 여전히 심각한 편이다. 남예멘 주민들은 건물을 파괴하고 도로를 파손하는 등의 방식으로 북예멘 출신 알리 살레 대통령의 중앙정부에 저항하고 있다.
알리 살레 대통령은 통일과 함께 대통령으로 선출돼 아직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4년에는 남예멘 공산당 출신 정치인들이 남부 항구도시 아덴을 수도로 예멘 민주공화국을 수립했다가 진압되기도 했다.
예멘에는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고향이 있다. 빈 라덴의 부친 모하메드는 예멘 중부 도시 시밤을 관할하고 있는 하드라마우트주 출신이다. 미국 정보 당국은 알카에다가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밀려난 뒤 예멘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멘은 지역의 부족장이 사실상 자치권을 행사하는 나라다. 지역 부족장은 중앙정부에 사회기반시설이나 혜택을 요구하는 협상카드로 외국인 납치와 시설물 파괴를 자행하고 있다. 예멘에서 개인의 총기 소유가 법적으로 보장된 것도 외국인 납치가 빈발하는 이유다. 국제 무기조사기관 스몰암스 서베이의 2007년 조사에 따르면 예멘 국민은 성인 1인 당 평균 3정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 이 기관은 예멘을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나라'로 분류하고 있다.
예멘은 3세기 아라비아 교역의 중심국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시밤 왕국의 발상지이며 석조 건물 등 유산이 풍부하게 남아있다. 유네스코는 1982년 중부 도시 시밤을 '사막의 맨해튼'이라는 별칭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1962년 오스만 제국이 철수하면서 북예멘이 독립했고, 67년에는 영국이 물러나면서 남예멘이 탄생했다. 현재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2,400달러로 세계 최빈국에 속한다.
이민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